BIBLE

개신교와 카톨릭의 구원론 차이와 이단 문제에 대한 고찰

교육전략 2025. 5. 9. 19:41

서론

개신교와 카톨릭은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등 기독교의 근본 교리를 공유하지만, 구원의 방식과 관련된 교리에서 첨예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16세기 종교개혁을 계기로 표면화되었으며, 양측 간의 상호 정죄(anathemata)로 이어졌습니다. 본고는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의 교령과 현대 에큐메니컬 운동(: 1999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을 중심으로, 구원론 차이가 이단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을 분석합니다.

 

1. 역사적 정죄의 배경: 트리엔트 공의회와 종교개혁

1.1 트리엔트 공의회의 구원론 선언

트리엔트 공의회는 프로테스탄트의 '오직 믿음'(Sola Fide) 교리를 명시적으로 배격했습니다. 6세기(1547) 의화 교령"믿음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주장을 **"아나테마(파문)될 것"**으로 규정했으며(Canon 9), 구원에 대한 인간의 협력(자유의지)과 성사의 필수성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칭의는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로운 동의가 결합된 과정"이며, 고해성사를 통해 상실된 칭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1.2 종교개혁가들의 반응

루터와 칼뱅은 카톨릭의 '공로 사상'을 우상숭배로 간주했습니다. 루터는 갈라디아서 주석에서 "인간의 의는 그리스도의 의가 아니면 지옥의 악취"라며, 행위가 아닌 십자가의 은혜만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리엔트 공의회는 '믿음과 행위의 분리'를 이단으로 규정하며, 양측의 구원론이 화해 불가능한 신학적 균열을 보였습니다.

 

2. 핵심 교리적 차이와 상호 이단 규정

2.1 칭의(Justification)의 본질

개신교:

칭의는 법적 선언(forensic justification)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imputation)됩니다. 행위는 칭의의 결과일 뿐 조건이 아닙니다(3:28).

 

카톨릭:

칭의는 내적 변화(inherent righteousness), 은총이 인간 내부에 주입(infusion)되어 선행을 낳습니다. 고해성사와 선행은 구원의 지속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2.2 성사의 역할

카톨릭은 7성사(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를 구원의 수단으로 보는 반면, 개신교는 세례와 성찬만을 성례로 인정합니다. 특히 고해성사는 "두 번째 구명보트"(secunda tabula post naufragium), 칭의 상실 후 회복을 위한 필수 절차로 규정됩니다. 이는 개신교의 '만인제사장설'과 충돌하며, 사제주의적 구조로 비판받았습니다.

 

2.3 권위의 원천

개신교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원칙은 카톨릭의 '성경+전통' 모델과 대립합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73권의 정경(외경 포함)과 불가타(Vulgate) 번역본을 공인하며, 교회의 해석 권한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개신교는 외경의 정경성과 교황의 무류성을 이단적 요소로 지적했습니다.

 

3. 현대의 에큐메니컬 운동과 한계

3.1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선언(1999)

루터교 세계연맹과 카톨릭은 "구원이 은혜로 말미암으며 믿음으로 받아들여진다"는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선언은 '의화'의 정의를 놓고 여전히 해석적 차이를 남겼습니다. 예를 들어, 카톨릭은 '은총의 협력'(synergism), 루터교는 '수동적 수용'(monergism)을 강조합니다.

 

3.2 지속되는 이단 논쟁

2014년 예장통합은 카톨릭의 마리아 공경, 연옥 교리, 교황 수위권을 "이단적 요소"로 지적하며, 일부 보수 개신교는 여전히 카톨릭을 '반기독교적 집단'으로 규정합니다. 반면 카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서 개신교를 '분리된 형제'로 호칭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트리엔트의 정죄 조항은 공식 철회되지 않았습니다.

 

4. 신학적 갈등의 본질: 구원의 확신 vs. 지속적 성화

개신교의 '구원의 확신'(assurance of salvation)은 카톨릭 신학에서 위험한 주장으로 간주됩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누구도 자신의 구원을 확신해서는 안 되며, 오직 희망으로 기대할 뿐"이라 선언했습니다. 이는 루터의 "심지어 1000번 배반해도 구원받는다"는 선언과 정면으로 대립합니다.

 

결론: 화해의 가능성과 남은 과제

양 교파의 구원론 차이는 단순한 신학적 견해 차이를 넘어, 서로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이단' 문제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에큐메니컬 대화는 '공동의 구원 핵심'을 인정하면서도, 성사와 교회론 차이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습니다. 향후 과제는 트리엔트의 상호 정죄 조항의 공식 해제와, 성경 해석의 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신학적 화해가 교회 일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은혜의 우연성'보다 '그리스도 중심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일 것입니다.